스토리1 23일의 행복(칸쵸님 커미션) 겨울이 잦아들고 봄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낼 시기이다. 이따금 빗줄기가 내리기도 하지만, 곧 돋아날 새싹들을 위함이리라. 추위와 더위의 양상이 서로 비슷하니, 머지않아 낮의 길이가 더욱 발을 뻗을 것이다. 나뭇잎에 쌓인 눈은 이미 녹아 사라진지 오래였고, 얼어붙은 지면도 물이 되어 웅덩이를 만들었다. 아직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내 네 번째 달이 되면 하나둘씩 몸을 움직여 먹이를 찾아다닐 것으로 보인다. 햇살이 머무르지 않는,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음…, 날이 흐린데……. 비가 오진 않겠지? 누군가의 새까만 머리카락이 잠깐 찾아온 바람에 살짝 흔들린다. 저 멀리 새하얀 구름 사이에서 보이 는 일말의 먹구름이 하츠케 유즈키의 눈길을 잡았다. 근래에 비가 온 적은 .. 2021. 4. 11. 이전 1 다음